채비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전부 보통주로 전환했고, 지배구조도 개선했다. 급속충전 1위 사업자로 전기차 충전기 업체 중 1호 상장을 위해 준비를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
채비는 지난 2016년 설립돼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투자금을 유치하며 성장해왔고, 올해 유가증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신주 500% 무상증자와 1대 10 액면분할을 진행하면서 IPO 대비 주식 수 확대를 통한 접근성 제고 조치를 취했다. 상장 이후를 대비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절차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에 힘을 실었다. 주요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RCPS 165만5106주가 전부 보통주로 전환됐다.
투자자들이 상환권을 청구하지 않고 보통주로 전환한 것은 채비 상장 이후 가치 상승에 베팅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채비 입장에서는 부채로 분류되던 RCPS를 자본으로 재분류하면서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배구조 역시 재정비했다. 코스피 입성을 앞둔 만큼 사업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등 다양한 부분을 상장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감사 1인으로 운영하던 이사회에서 감사가 사임하고 신규 사외이사 3인을 선임했다.
여기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내부통제 절차도 강화했다. 감사위워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위원 중 1인을 회계·재무 전문가로 선임해 전문성도 높였다.
채비는 급속 CPO(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PO 사업자들 중 유일하게 지난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800면 이상의 충전소를 신규로 구축했다.
상장 이후 수익성 개선도 자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특성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사업이다. 채비의 경우 인프라 구축을 게을리하지 않고, 오히려 상장을 앞두고도 인프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필요한 인프라 사업 특성상 최근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급속 충전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인프라 선점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만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는 채비가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급속 CPO 사업 뿐만 아니라 제조 분야에서도 약진이 기대된다. 회사 설립 이후 직접 제조를 이어오면서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됐다. 제조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로 2022년 대비 해외 수출 매출액이 약 10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CES 2025에 참여하면서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소개했고, ESS 등 그린에너지 기술과 연계한 최신 충전 솔루션도 공개했다.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적용한 차세대 충전기도 소개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채비 관계자는 "RCPS의 보통주 전환과 지배구조 정비 모두 상장을 앞두고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전기차 충전 기업 1호 상장으로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 원문 :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5020612075762801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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