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AI 상용화 지원사업 공동 참여
2027년 말까지 64억 규모 과제 추진
노원구·시흥시서 실제 충전 환경 검증
충전구 개폐부터 체결·해제까지 무인화 목표

▲ 채비 최첨단 EV 충전소 조감도
전기차 충전기가 운전자를 대신해 스스로 충전구를 찾고, 커넥터를 꽂고, 충전이 끝나면 다시 분리하는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자율주행차와 무인 모빌리티 확산에 대비해 충전 과정까지 자동화하려는 시도다.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인 채비는 산업통상부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로봇 기반 전기차 자율충전시스템’ 개발 과제에 공동기관 및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기간은 올해 5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다. 전체 사업비는 64억3000만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약 45억원이 정부 지원금으로 투입된다.
채비는 과제에서 실제 충전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과 상용화 검증을 맡는다. 채비는 자체 운영 충전면 약 6000면을 포함해 총 1만여 면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현장 조건에서 자율충전 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실증 지역도 일부 정해졌다. 채비는 서울 노원구, 경기 시흥시와 업무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향후 해당 지역 충전소를 중심으로 실제 이용 환경에서 로봇 충전 시스템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완전 자동화’다. 기존 로봇 충전 기술은 운전자가 차량 충전구 덮개를 열거나 더스트캡을 분리해야 하는 반자동 방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과제는 충전구 더스트캡을 여는 과정부터 충전기 체결, 충전 완료 후 분리까지 로봇이 모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마다 다른 충전구 위치와 더스트캡 구조를 로봇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충전소마다 주차 위치, 충전기 설치 각도, 공간 구조, 조명, 날씨 등 조건이 다른 점도 변수다. 로봇이 사람처럼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려면 AI 비전 기술과 정밀 제어, 강화학습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채비는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실제 충전소 운영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충전 시스템의 안정성과 범용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충전 기술은 교통약자와 충전 취약 이용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거운 충전 커넥터를 직접 들어 올리거나 차량 충전구에 정확히 꽂는 과정이 부담스러운 이용자에게는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와 무인 배송·셔틀 서비스와도 맞물린다. 차량이 스스로 이동하더라도 충전 과정에 사람이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면 완전한 무인 운행에는 한계가 생긴다. 충전 자동화가 자율주행 생태계의 기반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쟁이 커지고 있다. 차량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충전, 정비, 관제 등 주변 인프라가 함께 고도화돼야 실제 서비스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전 자동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채비는 이번 과제를 통해 충전 커넥터 자동 체결 및 위치 정합 기술, 충전 안전 제어 기술 등 자율충전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참여한다. 단순 실험실 단계가 아니라 실제 충전소에서 반복 검증을 거쳐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자율충전 기술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완성하는 필수 기술이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차량이 스스로 이동하는 것을 넘어 충전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이뤄져야 진정한 무인 모빌리티 환경이 구현될 수 있다. 채비는 실제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실증 중심의 기술 검증과 상용화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비는 국내에서 약 1만 면 규모의 급속 충전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스닥 상장 이후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대와 함께 MCS, AI 기반 충전 서비스, 자율충전 기술 등 차세대 충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MCS는 대형 상용 전기차 등에 필요한 메가와트급 충전 시스템이다. 전기 승용차뿐 아니라 전기 트럭, 전기 버스, 향후 자율주행 기반 물류 차량까지 전동화가 확대될 경우 충전 속도와 자동화 기술이 충전 사업자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기사 원문 :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08181?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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