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코스닥 상장 이끈 최영훈 대표 인터뷰
올해 창립 10주년 맞아 업계 1위 사업자 ‘우뚝’
“급속 충전 핵심 부지 선점에 투자 집중할 것”

▲ 최영훈 채비 대표.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소 1위 운영사(CPO)인 채비(0011T0)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4월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의미를 더했다. 충전기 제조사로 시작한 채비는 충전소 CPO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이제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최영훈 채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향후 시장 전망과 사업 전략, 투자 계획 등을 들었다. 최 대표는 2012년 법원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활동하다 2022년 채비에 합류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채비의 10년이 전기차 충전 시장이 남긴 성과는.
“‘한국형 급속충전 운영 모델’을 만든 것이다. 초기 전기차 보급시장에선 ‘충전기를 몇 대 깔았는가’하는 단순 경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채비는 숫자보다 부지 선점, 고장률 관리,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경쟁력으로 역량을 구축했다. 현재 자체 운영 6000여 기 포함해 총 1만여 기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업계 최저 고장률로 운영하고 있다.
CPO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해 전기차 충전 산업에 자본 조달의 가능성을 연 점도 의미 있는 성과다. 다수의 대기업들까지 사업을 철수했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구간 속에서도 채비는 업계 1위 사업자로서 시장을 지켜냈다.”
-전기차 캐즘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4월 100만 대를 돌파했다. 50만 대에서 100만 대까지 증가하는 데 약 2년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에만 약 40만~50만 대의 전기차가 새로 등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다음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신호다. 채비는 올해 1분기 기준 충전기 1기당 하루 평균 충전 횟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고, 손익분기점 수준에도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 채비의 대구 알파시티 연구개발(R&D)센터 전경.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은 어디에 투자할 계획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핵심 부지 선점’이다. 급속충전 인프라는 핵심 입지를 확보한 사업자가 누적 수요를 선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향후 2~3년 내 우량 부지 확보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메가와트충전시스템(MCS) 기반 초고출력 충전 시장’도 선점하려 한다. 채비는 대구 알파시티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1MW(메가와트)급 충전기와 5분 충전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충전 수요가 높은 전기버스 시장을 핵심 성장 분야로 보고 있다.”
-해외 시장도 확장 계획이 있나.
“이미 운영 모델 자체를 수출하는 글로벌 사업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사업(CALeVIP) 운영·제조 사업자로 선정되며 현지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캐나다에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시즌 테크놀로지와 400kW(킬로와트) 초급속 충전기를 2026년 100기로 시작해 2027년 이후 연 200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동에선 아랍에미리트의 전기 인프라기업(EEE)과 전 라인업 충전기 1000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카타르 전력청 실증사업(PoC) 추진권까지 따냈다. 특히 카타르는 2030년까지 충전소를 현재 100기 수준에서 1000기까지 확대하고, 대중교통 버스를 100% 전기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채비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추진은.
“지금까지 협업이 충전기 호환성 확보나 단순 요금 할인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업체별 차량 특성에 맞춘 전용 요금제, 전용 충전 공간, 차량 식별 기반 자동 인증 같은 ‘브랜드 단위 경험’이 핵심이 될 것이다. 채비는 5월부터 현대차와 함께 신차 고객 전용 충전 구독 상품을 운영한다. 완성차와 CPO 사업자가 특정 고객군을 겨냥해 별도 요금 체계를 만든 첫 사례다. 테슬라의 경우 어댑터 없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북미 충전 표준(NACS) 장착 충전기와 300kW급 고출력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NACS존을 확대하고 있다.”

▲ 채비의 메가 와트 충전 시스템(MCS).
-사업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앞으로 충전 인프라 사업은 단순 설치 경쟁이 아니라 운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건 가동률이다. CPO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다. 채비는 약 1만 기 규모의 운영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추가 투자 부담 없이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올해 4분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2027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 충전 과정에서 축적되는 운영 데이터도 차세대 충전기 설계, 부지 선정, 전력 수요 예측, 요금제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채비는 궁극적으로 어떤 회사를 꿈꾸나.
“채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충전기 제조사’였다. 2021년부터는 CPO 사업자로 역할을 확장했다. 이제 세 번째 단계인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에너지 공급자를 넘어 전력망과 차량을 연결하는 ‘에너지 운영자’로 거듭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차량·충전·데이터’가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채비는 한국전력과 함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충전소 결합형 융복합 충전소와 국내 최대 규모의 V2G 플랫폼을 구축하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충전기를 중심으로 부지·전력·ESS·차량을 연결하고, 이를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통합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 대구 수목원에 위치한 채비의 집중형 충전소.
*기사 원문 : https://www.sedaily.com/article/2005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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